거의 석달을 일에 휩쓸려 살다가 쉴 수 있는 주말이 하루 생겼는데

너무 일만 해서인지 '이 조건 이 조건으로 계산 돌려놔야 하는데..' 같은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무언가 다른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귀한 휴일을 일하면서 보낼 것 같아서 요리를 시작했다.
1. 사과 잼
사과가 많이 나는 동네에 살아서 집으로 사과 선물이 많이 들어오고
나에게도 한 상자가 왔다. 대부분은 연구실 사람을 나눠주고
나 먹을걸 좀 챙겨서 냉장고에 넣어놨었다.
처음 며칠은 하루 하나씩 먹었는데 어느센가 잊혀지고 있었다.
냉장고 속에서 말라가는 사과를 보람있게 쓰기 위해 잼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과를 잘라서 깎고
깎은 사과를 잘게 토막낸다.
설탕을 섞어서 상온에 두면
곧 사과 즙이 배어나온다.
사과 조각들이 갈색으로 변하고 투명해질깨까지 졸이면 사과 잼 완성
이 용기는 사과 잼을 담기위해 구입한 내열 용기.
보존을 위해 끓는 물로 살균했다.
원래는 유리병을 사고 싶었으나 일반 유리는 뜨거운 것이 닿으면 깨지고
내열 유리는 비쌌다.
2. 고등어 김치조림
yes24에서 싸게 파는 요리책이 있길래 샀다.
너무 간단하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으며, 있는 재료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대충 먹을 만한 요리로 고등어 김치조림을 골랐다.
사실, 위에 언급된 것만 고려된 건 아니었고..
그 전 주에 마트에 갔다가 떨이로 세마리에 천원하는 고등어를 충동구매 했었다. -.-;;;
게다가 요즘 바빠서 도시락을 싸가는 일이 드물어져서 집에서 가져온 김치도 냉장고에서 시어져가고 있었다.
책에 나온 방법대로 양념장 만드는 중.
사진에서 노란건 다진 마늘을 얇게 펴서 얼린건데,
오래 보존되고 필요할 때 쉽게 잘라 쓸 수 있다.
신정에 집에 갔다가 얻어온 것.
조리하는 사진과 생 고등어 사진은 아무리 잘 찍어 보려고 해도 너무 지저분하거나 비위 상하는 장면이어서 조리 과정은 생략.
고등어는 잘 조리된 것 같은데 김치는 좀 탔다.
고등어도 정말 맛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먹을만 한 수준.
접시에 담은 뒤에 국물을 잘 끼얹었으면 요리책에 나온 것처럼 좀 더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접시에 담은 뒤에 국물을 잘 끼얹었으면 요리책에 나온 것처럼 좀 더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3. 핫케잌
위의 두 요리는 같은 날 만든건데 이건 이전에 만든 것.
핫케잌 가루를 사다가 만들었다.
핫케잌은 두 번째 만들어보는 건데도 첫번째 몇 장은 실패했다.
핫케잌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프라이팬에 기름이 얇게 펴발라져있어야 하고
프라이팬의 온도는 비교적 낮아야 한다.
첫장을 구울 때는 프라이팬이 반죽 없이 예열된 상황이고 기름도 갓 뿌려진 상황이다.
처음 몇장을 실패하면서 기름이 잘 펴지고 온도가 평형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성공적인 핫케잌들.
'맛의 달인' 만화책에 나온대로 스프에 핫케잌 조각을 띄운 것.
스프는 그냥 인스턴트 옥수수 스프다.
식빵 조각이 아니라 핫케잌 조각을 띄우는 것이 핵심.
핫케잌은 한번 식으면 원래 상태로 돌리지 못한다.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봣는데 싸구려 카스테라와 비슷한 맛을 내준다.
그래서 스프에 넣어서 먹은 것..;;;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지만 세 요리의 공통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사괴를 깎고 자르는데 한시간 정도가 걸렸고 잼을 졸이는데 한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졸여지는 동안 저어줘야 한다.
고등어 김치조림도 결국 국물을 졸이는 요리인데다
국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졸여지는 동안
국물을 숫가락으로 떠서 고등어에 끼얹어 줘야 한다.
핫케잌은 비교적 낮은 온도의 프라이팬에서 천천히 익히는 요리라서
한 장 만드는데 6분이 걸린다.
핫케잌 가루 한 봉지에 핫케잌 10장이 나오는데 그 날 다 구웠다.
세가지 요리 모두 가스레인지 앞에서 너무 오래 서 있어서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명절 요리 만들 때 어머니께서 왜 가스레인지에서 요리를 안 하시고
휴대용 버너나 전기 쿠커를 이용해서 마루에 앉아서 하시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매 주말 만이라도 꼬박꼬박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이라는 것이 생기기엔 요리를 너무 가끔 하는 듯...;;;



